“지금 하시는 일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그가 직접 해볼 것을 권한 쪽 염색을 마무리할 즈음 나에게 물었다. 나는 그저 이 일을 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규모는 많이 작아지면 더 좋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쉬이 속도를 내기 힘든 쪽 염색을 하며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을 것이다. 내가 서 있던 그 자리에서 김지민은 손을 파랗게 물들이며 차가운 물에 수년간 손을 담가왔다. 그의 먼 훗날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아마도 꽤 오래 그의 손은 파랗게 쪽빛으로 물들어 있을 것이다.
글: 박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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