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상품명	Home Tour EP 1: Ralph Lauren 신사업 개발 담당, 박하빈의 집
판매가	판매가 회원 공개
브랜드	JOURNAL

HABIN PARK @binda_onwave

Ralph Lauren, 신사업 개발 담당

ILWON-DONG, SEOUL

SEPTEMBER 17, 2023

박하빈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은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던 집이다. 1994년, 온 가족이 함께 살던 때와 지금의 차이점이라면 아파트 주변을 둘러싼 나무의 키가 훌쩍 자라 4층인 그의 집과 키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의 침실에서 창밖을 보면 나무가 창문을 두드릴 만큼 무성하여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지금은 보기 힘든 컬러의 몰딩이 액자처럼 그의 집을 감싸고 있는데, 나는 그가 하나씩 모았을 지금의 가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 집을 채운 건 온전히 저의 취향이지만 인테리어 공사는 하지 않았어요. 어렸을 적 살던 집 그대로죠."

그는 일본인 할머니와 한 집에서 자랐고 중학교 2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다양한 문화를 자연스레 접했던 경험이 현재의 지극히 미국적이지만 동양적 향기를 품은 현재의 집을 만들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 더 편하게 끌리는 문화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제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인 것 같아요. 전에 수트 브랜드에서 일했을 때는 이탈리아 문화에 심취하여 집을 꾸미기도 했거든요. 지금 부엌은 그때의 흔적이 남아있네요 "

패션 브랜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 Ralph Lauren에서 일하고 있다. 가끔 Ralph Lauren 매장에서 느꼈던 가구의 감촉은 나에게도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오래되어 갈라진 가죽 소파, 바닥에 놓여 있는 낡고 커다란 여행 가방과 같은 것들이다. 그는 자연스레 그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로부터 꽤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다.

"큰돈을 들여 구매한 건 없어요. 많은 가구들을 중고로 개인 직거래를 통해 구매했죠. 저렴하게는 몇천 원 비싸야 몇만 원입니다. 심지어 이 벤치는 길에 버려져 있던 거예요."

인테리어를 위해 즐겨 찾는 숍도 없을 뿐더러 새것으로 구매한 것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래된 가구 사이의 여백은 그가 즐겨하는 서핑을 위해 매주 찾았던 고성의 바닷가에서 주운 나뭇가지나 조개 껍데기들이 채워갔다. 이미 그의 부모님은 서울을 떠나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구 몇 점은 이 집에 남아 그의 취향 안에서 새롭게 소화되기도 했다. Isamu Noguchi의 Akari 램프나 Carlo Forcolini가 디자인한 선반이 유일하게 출처가 있다고 할 만한 것이지만, 이 선반조차도 과거 근무했던 회사에서 샘플로 수입을 하게 되어 우연히 집에 놓게 된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