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상품명 Home Tour EP 2: 오디너리크파트너스 테크니컬어드바이저, 김민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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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JOURNAL
MINJUN PARK @minjunkim
오디너리크파트너스 /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HANNAM-DONG, SEOUL
SEPTEMBER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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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을 관통하는 독서당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성아맨숀'이라 적힌 아파트가 보인다. 1970년에 지어진 이 아파트는 워낙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기에 이제는 완전히 풍경에 녹아 지금은 눈에 잘 띄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독서당로의 끝에 살고 있던 나는 매일 이 아파트 앞을 지나가며 늘 눈여겨보고 궁금해했다. 우연인지 이날 만난 김민준은 성아맨숀의 4층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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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이사를 왔어요. 작은 뒷산이 있어서 안정감이 있고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어요. 저도 평소 제가 용산구에 어울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땅에 9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는 그 안에 작은 상점을 품은 골목과 대지를 공유하고 있다. 그는 주변의 친구들이 이 아파트가 홍콩을 닮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실부터 주방으로 길게 이어지는 구조는 개방감이 훌륭해서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상상 속 답답한 홍콩의 집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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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잘 든다는 시간을 골라 3시에 방문했지만 비가 올듯한 흐린 날씨에 그는 못내 아쉬워했다. 그리고 대화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정말로 비가 꽤 많이 내렸다.

"빛이 좋은 날에는 이 집안의 노란색이 발색을 해요. 그러면 정말 황금빛으로 물들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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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쉬움과는 달리 집 안은 이미 충분히 노랗게 물들어 있었다. 다만 이 빛은 태양의 무엇이라기 보다는 그가 직접 동대문에서 원단을 골라 맞췄다는 커튼이 만들어 내고 있었다. 플라워 패턴이 포함된 커튼의 조합이 꽤 과감하지만 집과 참 잘 어울렸다.

"가끔 길을 걷다가 꽃을 사곤 해요. 보시다시피 이런 플로럴 패턴을 굉장히 좋아한단 말이죠. 저는 러프한 면도 있지만 섬세한 사람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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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위에 놓인 꽃이 참 멋졌다. 이 꽃 역시 그의 집 근처에서 우연히 산 것이라 했다. 바닥에 놓인 식물들은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하고 있었다.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고 싶어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가 가꿔온 이 집은 시간을 할애하여 연출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레 하나씩 둔 것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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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식탁 위를 비추는 Louis Poulsen의 PH 5 펜던트 램프는 오고 가는 손님들이 건들고 부딪히며 이리저리 찌그러져 있었는데, 그는 찌그러진 모습이 꽤 괜찮아 보인다 말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야채를 갈아 만들고 있다는 스무디의 기록, 주방에 늘어선 직접 브루잉한 콤부차가 담긴 병들, 명상과 운동을 위한 작은 공간 등은 그에게 집이란 결국 그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건강하게 살기 위한 곳이라는걸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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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권한 맥주와 함께 시작된 대화는 먼 길을 돌아 얼마 전 휴가로 다녀온 로마 이야기로 흘러갔다. 그에게 집은 분명 중요한 의미일 테지만 그에게 이보다 중요한 건 이 집에 들어선 자신과 그 주변의 사람이라는 게 분명해 보였다.

글: 박지우

*오드플랫 'HOME TOUR' 프로젝트는 영감이 되는 개인과 집을 조명합니다.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오드플랫에 있으나 출처를 명시한 경우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