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부부가 처음 이 집을 마주했을 때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집은 신발을 벗고 들어설 마음이 나지 않을 만큼 성한 곳 없이 망가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집을 그들이 사랑하는 집으로 가꾸어 갔다. 이 집에서 이제 위승준, 김지선 부부는 편안하다.
그저 안전하게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곳을 집의 덕목으로 만족하긴 힘들 것이다. 도리어 견디기 힘들 정도다. 이들에게 집의 덕목이란 무엇일까? 무엇이든 이 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에 관해 물어보면 부부는 고맙게도 최대한 이 물건이 가진 스토리를 들려주려 애써주었다. 거실에 티비를 놓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틈만 나면 거실로 자리 잡았던 이동형 텔레비전 덕분에 닳아버린 문턱까지 말이다. 이 집은 들춰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일기장과 같아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재미난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집의 덕목이라면 덕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