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상품명 Home Tour EP 3: 여덟끼니 CMO, 위승준 / 프리랜서 커머스 기획자, 김지선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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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JOURNAL
SEUNGJUN WEE @nickwi
여덟끼니 CMO

JISUN KIM @jiddoon
프리랜서 커머스 기획자

SEONGSU-DONG, SEOUL
OCTOBER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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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예쁘면 사는 편이에요. 반면 저는 집에 물건을 많이 두는 것을 좋아하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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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김지선은 아직 포장을 뜯지 않은 Isamu Noguchi의 Akari Lamp 박스를 보며 말했다. 남편 위승준이 계속 조명을 사놓는다며 애정 섞인 불평을 하지만, 구석구석 놓인 조명 덕분에 부부가 이사한 지 얼마 안됐다는 집은 따뜻한 온기로 포근하게 채워졌다. 1997년 지어진 이 아파트는 소란스런 성수동의 중심에서 큰 걸음 떨어져 있어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성수동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져 있다. 집 주변에는 맛있다고 소문난 과일 가게와 항상 손님으로 북적이는 반찬 가게가 있다. 반갑게도 오드플랫 본점과는 이삼 분이면 닿을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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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동갑인 위승준은 반 정도는 손님이라는 인연으로, 반 정도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사이다. 그는 종종 오드플랫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함께 알고 있는 지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 하지만 이런 인연보다 내가 그에 대해 더 궁금해했던 이유는 나처럼 좋아하는 것들을 가득 품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단어로 나열하면 책 한 권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집을 방문하기 전 구태여 집을 정돈하지 말아 줄 것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생활 습관대로 늘어선 물건들은 언제나 집주인을 이해하는 좋은 실마리가 되기 때문이다. 부부의 아담한 집은 마치 잘 정돈된 전시회처럼 그들의 관심사를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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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그런 것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좋아하는 카테고리가 넓어지는데 결국 그 스펙트럼이 리빙까지 확장되는 경우가 많죠.”

그가 입고 있던 랄프로렌 퍼플라벨 스웨터를 부부가 최근 시작한 유튜브에서도 보았다.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 소개하고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이 부부는 어떻게 더 내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지 골몰히 고민하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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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부가 처음 이 집을 마주했을 때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고 한다. 집은 신발을 벗고 들어설 마음이 나지 않을 만큼 성한 곳 없이 망가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 집을 그들이 사랑하는 집으로 가꾸어 갔다. 이 집에서 이제 위승준, 김지선 부부는 편안하다. 

그저 안전하게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곳을 집의 덕목으로 만족하긴 힘들 것이다. 도리어 견디기 힘들 정도다. 이들에게 집의 덕목이란 무엇일까? 무엇이든 이 집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들에 관해 물어보면 부부는 고맙게도 최대한 이 물건이 가진 스토리를 들려주려 애써주었다. 거실에 티비를 놓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틈만 나면 거실로 자리 잡았던 이동형 텔레비전 덕분에 닳아버린 문턱까지 말이다. 이 집은 들춰보면 미소가 지어지는 일기장과 같아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아도 재미난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이것이 이들이 생각하는 집의 덕목이라면 덕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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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부부는 늘 흥미로운 일이 가득한 성수동에서 꼭 살아보고 싶었다고 했다. 그들의 말에서 같은 마음으로 이 집을 찾았을 손님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글: 박지우

*오드플랫 'HOME TOUR' 프로젝트는 영감이 되는 개인과 집을 조명합니다. 사진과 글의 저작권은 오드플랫에 있으나 출처를 명시한 경우 자유롭게 공유가 가능합니다.